<마트 삼겹살의 비밀>
2012년부터 3년 간 대형마트 A에 돼지고기를 공급해온 중소 육가공업체 B의 윤형철 사장은 대형마트 A의 이른바 ‘갑질’ 횡포에 100억을 손해 봤습니다.
B는 삼겹살 데이’ 등 각종 행사 때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헐값에 고기를 납품할 수밖에 없었고, 고기를 썰고 포장하여 운반하는 모든 비용마저도 떠맡아야 했습니다. 갑질은 이 뿐만 아니었습니다. A의 담당자들은 B에게 별도의 금품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후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2016년 ‘마트삼겹살의 비밀’이라는 고발 내용으로 대형마트 A의 수상한 거래 내역을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방송 후 삼겹살 데이의 갑질은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고, 많은 시민들은 가해기업의 행동을 비판하며 피해자인 윤형철씨와 B를 격려하였습니다. 또한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배상 조정 결정(대형마트 A가 48억 1700만원 지급)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결과(500억원의 과징금 부과 및 대형마트 A 대표 고발 등)가 이어지면서 삼겹살 갑질 사건은 원만하게 해결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방송보도 후 3년... 희망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좌절
그러나 기쁨도 잠시 A의 강력한 이의 제기로 2017년 12월 결국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3년 여간 조사해온 삼겹살 갑질 사건의 재조사를 결정하였습니다. 피해가 시작된 날로 6년, 방송 보도 후 벌써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윤형철 사장과 육가공업체 B는 A로부터 어떠한 사죄와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야 했습니다.
2012년 7월, 대형마트 A로부터 납품계약 제의가 있을 당시 윤형철 사장은 연 매출 600억원을 올리는 육가공업계의 전도유망한 젊은 최고경영자(CEO)로서 몇 차례 방송에까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A와의 불공정 납품계약으로 한순간에 회사의 매출은 적자로 돌아섰고, 분쟁 처리기간이 길어지면서 육가공업체 B는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며 도산의 위기까지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끌면서 중소기업의 도산을 기다리는 또 다른 횡포.. 벗은 갑질로 피해를 본 우리 사회의 ‘을’이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갑을 간 분쟁 처리 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을’인 중소기업은 경영난으로 인해 자진 신고를 철회하거나 낮은 수준의 합의를 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대기업은 민사소송을 통해 처리를 더 지연시키기도 합니다.
벌써 삼겹살 갑질 사건은 조정신청 후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재조사 결정으로 앞으로 몇 년의 시간이 더 흐를지 알 수 없습니다. 그 사이 기업 갑질 피해를 겪은 우리사회의 약자인 을은 점점 더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단법인 벗은 삼겹살 갑질 사건을 일으킨 대형마트 A에 맞선 윤형철씨의 법률분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후원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참여는 오늘의 갑질을 없애고, 내일의 갑질을 예방하는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